MB “천안함 진실 왜곡한 사람들 누구도 잘못 고백없어 슬퍼”
입력 2011-03-25 21:41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천안함 피격 사건 1주기(26일)를 맞아 “1년 전 우리는 가해자인 적 앞에서 분열됐었다”며 “당시 북한의 주장대로 진실을 왜곡했던 사람들 중에 그 누구도 용기 있게 잘못을 고백하는 사람이 없다는 게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확대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의 천안함 공격을 부정하는 사람들의 반성을 촉구하는 동시에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국론분열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참석자들은 천안함 46용사를 비롯한 순국선열에 대해 묵념으로 회의를 시작했으며, 천안함 관련 동영상도 상영됐다.
이 대통령은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편지 형식의 메모를 썼다. 이 대통령은 메모에서 ‘여러분은 칠흑 같은 한밤에 나라를 지키다 순국했습니다. 여러분은 분단된 조국에 태어난 죄밖에 없습니다. 잘못이 있다면 여러분을 지키지 못한 우리에게(나에게) 있습니다. 언젠가 하늘나라에서 만나면 여러분을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해 용서를 빌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날 전군에 하달한 ‘천안함 46+1(구조 과정에서 순직한 한주호 준위) 용사의 위국헌신 혼(魂)을 전투형 군대의 모습으로 되살려 나갑시다’라는 제목의 지휘서신 3호를 통해 “북한이 또다시 도발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북한은 천안함 폭침과 같이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제2, 제3의 도발을 획책하고 있다”며 “현재 적의 능력과 기도는 조금의 변함도 없는데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그날의 각오와 다짐이 이완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