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사능’ 지역 식품 수입 잠정 중단

입력 2011-03-25 18:23

정부는 25일 일본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방사능 물질에 오염된 지역의 식품에 대해 잠정적으로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후쿠시마·이바라키·도치기·군마현 4개 지역에서 생산되는 채소, 우유 등의 수입이 중단된다.

정부는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수입 중단 품목은 일본에서 섭취 제한 및 출하 정지 대상으로 지정한 품목과 동일하며 시금치 양배추 경립채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우유 순무 파슬리 등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기준을 초과해 추가 오염이 확인되거나 일본이 신규로 출하 정지를 하는 품목에 대해서도 즉시 잠정 수입중단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일본 식품에 대한 국민의 과도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현지 오염 정보, 국내 수입검사 결과 등을 농림수산식품부 및 식약청 홈페이지, 언론 등에 신속히 발표하기로 했다. 총리실 육동한 국무차장은 “정부는 일본에서 수입되는 모든 식품에 대해 매건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부적합 판정을 받은 품목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 수입 중단된 품목이 이미 일본에서 출하 정지된 것들이고, 방사능 오염 우려가 일고 있는 수산물은 수입 중단 조치에 포함되지 않아 실효성은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국내에서 소비되는 식품 중 식품첨가물(37%)과 가공식품(15%)은 일본산 비중이 높지만 이번에 수입 중단 조치 품목에 포함된 농·임산물(0.1%)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