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 12번(대표팀 박지성·이영표 등번호)’ 새 주인공 누구냐
입력 2011-03-25 17:59
“축구 대표팀 등번호 7번, 12번의 새 주인을 찾아라”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등번호 7번과 이영표(34·알 힐랄)의 등번호 12번은 오랜 기간 주인을 바꾸지 않았다. 박지성은 2005년 2월 쿠웨이트전부터 7번을 등번호로 했고, 이영표 역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제외하면 늘 12번을 등번호로 달았다.
하지만 두 선수가 은퇴한 후 처음으로 치러진 A매치인 지난달 터키와의 평가전에서 7번과 12번은 각각 손흥민(19·함부르크SV)과 홍철(21·성남)의 등번호가 됐다. 이 중 손흥민은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고 홍철만 새 등번호를 달고 경기를 뛰었다.
올해 국내 첫 A매치인 25일 온두라스전에서는 터키전에서 18번을 달았던 김보경(22·세레소 오사카)이 7번을 물려받았다. 손흥민은 구자철, 남태희와 함께 소속팀에서 주전경쟁에 집중하라는 조광래 감독의 배려로 이번 대표팀에는 소집되지 않았다.
7번의 새 주인이 된 김보경은 박지성이 은퇴 기자회견을 할 때 손흥민과 함께 자신의 후계자로 언급할 정도로 박지성의 대체자로 주목 받았지만 출전 기회는 많지 않았다. 박지성은 1월 기자회견 당시 “포지션만 놓고 보면 후계자는 김보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보경은 아시안컵 직전에 열린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는 모습을 나타냈지만 아시안컵 내내 벤치를 지켰고, 터키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조광래 감독은 온두라스전에 앞서 “아시안컵과 터키전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연습과정에서 좋은 기량을 선보였고 체력적으로도 강하다”고 김보경을 평가하고 평가전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다. 박지성이 대표팀에서 주로 담당했던 왼쪽 날개 역할을 맡겼다. 김보경이 모처럼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앞으로도 손흥민 등과 등번호 7번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터키전에서 이영표의 등번호를 물려받은 후 첫선을 보인 홍철은 이번 소집 때도 12번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터키전에서 이영표의 자리인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홍철은 무난한 데뷔전을 치르며 남태희와 함께 터키전의 최대 성과로 손꼽혔다. 온두라스전에서는 선발 출전하지 못했지만 왼쪽 풀백 자리의 대안으로 유력하다. 온두라스전에 선발 출전한 김영권(21·오미야) 및 박주호(24·이와타) 등과 앞으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