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오직 훈련에만… 평창 유치활동 당분간 접고 세계 선수권대회 전념

입력 2011-03-25 22:18

피겨 세계선수권대회가 러시아 모스크바로 개최지를 옮겨 다음달(4월 24일~5월 1일) 열림에 따라 ‘피겨 여왕’ 김연아(21)는 당분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접고 세계선수권대회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연아의 소속사 올댓스포츠는 25일 “김연아가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피겨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로 결정했다”며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남은 일정을 오직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이에 따라 세계선수권대회 전까지 잡혀 있던 국·내외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행사에 불참한다. 28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개최지 선정 D-100일 유치 소망행사와 다음달 3~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스포츠 어코드 행사 참가 일정 등을 취소한다.

김연아는 이 기간 동안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가지 않고 태릉선수촌 아이스링크에서 담금질에 들어간다.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가지 않는 대신 피터 오피가드 코치를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한국으로 불러 세계선수권대회를 대비할 방침이다. 김연아는 올댓스포츠를 통해 “한국에 돌아와 평창유치 활동으로 대략 2주간 훈련 공백이 있어 컨디션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훈련에 전념해 최대한 좋은 상태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개최지 변경에 따른 혼란이 가중되고 있지만 긍정적인 면도 있다. 도쿄 개최가 무산되면서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던 아사다 마오와 안도 미키의 홈 이점이 사라졌다. 또 대회가 개최되는 모스크바 메가스포츠 아레나도 김연아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김연아는 2007~08시즌 메가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그랑프리 대회 때 당시 기준으로 프리스케이팅 세계 최고점인 133.7점을 받으며 총점 197.2점으로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김연아는 이와 관련 “경기장인 메가스포츠 아레나가 너무 예쁘고 인상적이었고 러시아 관중들도 응원을 많이 해줘 다시 한번 꼭 가고 싶었는데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로 결정돼 너무 반갑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댓스포츠는 이 밖에 5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이스쇼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