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2011 개막전 ‘부릉 부릉’

입력 2011-03-25 17:54

국제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F1) 그랑프리 2011시즌 개막전이 25일 호주 멜버른에서 첫 스타트를 끊었다. 사흘간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이날 연습 레이스, 26일 예선 레이스 성적을 바탕으로 27일 결선 레이스 출발 순서가 정해지고, 27일 결선을 통해 올 시즌 첫 우승자가 나오게 된다.

호주는 1996년부터 2009년까지 꾸준히 F1 개막전을 열어온 곳이지만 지난해 바레인 그랑프리에 개막전을 내줬다. 올해도 지난 11일부터 바레인 대회가 개막전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바레인에서 일어난 시위 때문에 대회가 취소되며 운좋게 개막전의 주인공이 됐다.

대회가 열리는 호주 멜버른의 앨버트 파크 서킷은 한 바퀴가 5303㎞로 결선에서는 58바퀴, 총 30만7574㎞를 돌게 돼 있다. 이 경기장은 도심에 있는 공원을 F1 대회에 맞춰 개·보수한 것이 특징이다. 대회가 끝나면 6주에 걸쳐 철거 작업을 한 뒤 다시 원상으로 복구된다. 인공 호수를 끼고 있는 것이 특징인 앨버트 파크 서킷은 시가지 코스가 아니면서 시가지 코스와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코스는 비교적 평탄하지만 도로 폭이 좁아 추월할 곳이 많지 않아 한 번의 실수로 큰 충돌이 자주 일아나는 서킷이다. 2008년에는 22명의 선수 가운데 7명만 완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올해 유력한 우승 후보로는 역시 최근 2년 연속 호주 대회를 제패한 젠슨 버튼(영국·맥라렌)이 꼽힌다. 또 지난해 종합 우승자인 제바스티안 페텔(독일·레드불), 홈 코스의 이점이 있는 마크 웨버(호주·레드불)도 우승 후보들이다. F1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독일·메르세데스)도 호주 그랑프리에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3연승하고, 다시 2004년에 우승하며 총 4승을 거두는 강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전문가들은 호주 그랑프리에서 우승하기 위해선 적절한 피트 스톱(타이어 교체 등 차량 정비를 위해 잠시 멈추는 것)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F1 인터넷 홈페이지는 “이번 대회에서 드라이버들이 평균 3회 이상 피트 스톱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멜버른=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