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PO 6강, 하승진 앞세운 KCC 우세

입력 2011-03-25 17:57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6강 전주 KCC와 서울 삼성과의 경기는 하승진의 높이를 앞세운 KCC의 우세가 예상되고 있다. 반면 백전노장 선수들로 구성된 삼성은 노련한 경기 운영과 이승준의 파워로 KCC의 높이를 뛰어넘겠다는 계산이다.

KCC는 정규리그 시즌 초 8위까지 순위가 떨어졌을 때에도 많은 사람들이 6강 플레이오프에만 가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우승이 유력하다고 예상했다. 그 이유는 2m21㎝라는 절대 높이를 가진 하승진이 골밑에서 버티고 있고, 전태풍이라는 걸출한 가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탁월한 높이와 코트 야전사령관의 보유 여부는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확률 낮은 외곽 슛보다 정확한 골밑슛을 할 수 있는 장신 센터에 공을 배급하는 것이 야투 성공률에서도 훨씬 높다. 특히 승패를 결정짓는 결정적 순간 골밑에 있는 ‘절대 높이’ 하승진에 승부를 거는 것은 KCC의 승리 방정식이었다.

여기에 KCC는 백전노장 추승균과 슈터 강병현이라는 옵션도 있다. KCC는 다만 하승진의 수비력이 부족하다는 것과 시즌 중반부터 왼쪽 발목 통증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전태풍이 어떤 몸 상태를 가지고 있느냐가 아킬레스건이다.

이에 맞선 삼성은 9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저력의 팀답게 풍부한 경험이 자랑이다. 이 중 강혁은 플레이오프에 62게임이나 출전한 베테랑이다. 이규섭, 김동욱도 플레이오프 단골손님이다. 삼성은 또 정규리그에서 KCC와 3승3패로 백중세를 이뤘다. 특히 이긴 경기에서는 KCC 하승진의 약점인 수비력 부족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지난달 26일 경기에서는 이승준이 하승진을 앞에 두고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3점슛 8개를 터뜨리기도 했다.

또 정규리그 득점왕 애론 헤인즈도 언제든지 20득점 이상을 퍼부을 수 있는 선수다. 삼성은 다만 정규리그 막판 터진 이승준 항명 파동으로 인한 조직력 붕괴가 문제다.

안준호 감독이 짧은 기간 동안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잘 추슬렀는지는 26일 맞대결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