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종로 도심서… 조선전기 총통 유물 무더기 출토

입력 2011-03-25 17:37

조선전기 총통 유물(사진)이 서울 세종로 도심에서 무더기로 출토됐다.

한울문화재연구원은 종로 교보문고 뒤편 도시환경정비사업부지에서 사전총통(四箭銃筒) 신제총통(新製銃筒) 세총통(細銃筒) 등 19점을 발굴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중 5점은 낱개로, 나머지는 총통끼리 세 덩어리로 붙은 상태로 수습됐다. 총통들에는 제작시기를 기록한 문자가 남아 있다.

대나무마디 형태의 몸통이 있는 사전총통은 길이 25∼26㎝, 총구지름 2.2㎝, 중량 816∼864g, 비슷한 모양의 신제총통은 길이 20㎝, 총구지름 1.3∼1.4㎝, 중량 383∼394g, 휴대용 소형화기인 세총통은 길이 13.8㎝, 총구 지름 0.9㎝, 중량 135g으로 측정됐다.

조사단은 “총통이 출토된 문화층은 16세기 말로 임진왜란 또는 병자호란과 관련된 유물로 추정된다”며 “세총통은 세종 14년(1432) 서북 변경의 야인을 정벌하는 과정에서 개발했으나 사정거리가 200보밖에 되지 않아 존폐론이 대두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세총통 유물 중에는 육군박물관 소장품(보물 854호)이 대표적이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