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21C 교회성장 콘퍼런스’ 여는 세계로교회 정병관 목사]

입력 2011-03-25 12:04


서울 면목2동 세계로교회 정병관(53·총신대 교수) 목사. 그는 뉴타운·재개발 등으로 인구가 늘지 않는 중랑구 지역에서 교회 부흥을 일궈낸 목회자다. 그리고 그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세계로교회는 5월 16∼18일 교회 본당과 교육관 등에서 ‘셀 폭발과 21C 교회성장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모범적인 교회 성장 사례를 한국교회에 전수하기 위함이다. 정 목사는 철저하게 비신자 전도를 통한 부흥으로, 기독교와 교회 이미지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목사는 비신자 전도를 통한 교회 성장을 거듭 강조했다.

“한국교회는 이제 ‘수평이동’ 성도를 받아들이는 것을 자제하고 믿지 않는 영혼을 전도하는 생산적인 부흥과 성장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목회자와 사모, 평신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3년째 열리는 셀 콘퍼런스를 위해 정 목사는 80여개국의 신학이론들을 분석했다. 또 전 세계 교회 성장의 주요 동력인 평신도 사역자 훈련, 소그룹 사역, 예배갱신 운동을 한국교회에 실제적으로 적용하는 전략을 심층 연구했다. 특히 막상 도입이 어렵거나 도입했어도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는 셀 사역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이밖에 효과적인 21세기 셀그룹 사역의 방안, 총체적인 전도와 선교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정 목사는 교수와 목회 사역을 병행하는 국내 몇 안 되는 목회자다. 연세대 신학과와 총신대 신대원(M.Div.), 미국 로스앤젤레스 풀러신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선교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총신대 등에서 20여년간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정 목사가 내세우는 건강한 교회 성장 비결은 ‘이론과 실전의 통합’과 ‘복음의 역동성’.

정 목사는 “교회 성장과 관련한 기존 세미나들은 특정 교회 목회자의 개인 성공 사례를 방법론적으로 다룬 것이 대부분이라는 데 한계가 있다”며 “현재 믿지 않는 이들이 교회로 향하는 ‘회심 성장’이 아니라 ‘수평이동 성장’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궁극적인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새 방안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958년 2월 중랑교교회라는 이름으로 세워진 세계로교회는 98년 정 목사가 부임하면서 부흥하기 시작했다. 정 목사 특유의 셀 목회로 지역 주민들이 몰리면서 400∼500명이던 교인이 현재 3500명으로 불어났다.

세계로교회가 이렇게 크게 성장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정 목사는 교회 성장의 기초는 셀 운동이라고 했다. 교인들과 함께 역동적인 셀 사역을 펼치고 있다는 것.

“중랑구, 그중에서도 면목동 지역은 특별히 상업지역에 가깝고 90년대 대규모 이주와 개발로 인구가 오히려 줄어드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교회 성장을 셀 사역과 예배갱신 운동을 통해 성취하고 있습니다.”

세계로교회는 새 신자 정착 사역이 특징적이다. 주일예배만 참석할 뿐 좀처럼 셀 모임에 정착하지 못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 새 신자들이 쉽게 융합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하고 있다. 새 신자들은 교회에 등록하자마자 바로 셀에 배정되며 양육 과정을 돕기 위해 책임 있는 멘토를 세우고 섬기도록 한다.

중요한 것은 새 신자들은 등록하자마자 각 셀을 중심으로 예배와 교제와 훈련과 섬김과 전도와 선교의 삶을 시작하고 있다는 점이다. 날마다 예수님을 배우고 닮아가는 훈련을 하고 있는 셈이다. 5명 이상을 전도하면 또 다른 셀을 개척하기도 한다.

정 목사는 “셀 사역은 지역 교회의 영적 성장과 체질을 바꾸기 위해 가장 절실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도 체질을 바꾸기 위해 적지 않은 준비기간이 필요했다. 셀 사역이 차츰 자리를 잡아가자 무늬만 크리스천이었던 교인들이 사역자로 바뀌었고 이들의 주도로 교회는 성장하기 시작했다.

정 목사는 또 다른 교회 성장의 요건으로 ‘예배갱신 운동’을 강조했다.

“셀 사역과 더불어 예배가 살아나야 진정한 교회 성장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저희 교회는 하나님을 최우선으로 삼는 삶을 경험하는 감격과 치유와 회복이 살아 있는 축제(Festival) 같은 예배를 지향하고 있지요. 특히 주일예배 1시간 중 은혜롭고 전문적인 찬양 시간만 20∼30분이나 됩니다.”

세계로교회의 신앙 훈련은 단순한 지식과 주입이 아닌, 성도들의 변화를 도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내적치유반, 선교훈련반, 리더수련회 등 20개 훈련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모든 성도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한 제자로 훈련하는 것이 목표다. 이 교회의 선교사 파견 사역도 신선하다. 협력 선교사가 아닌 파송 선교사 수를 꾸준히 늘려가는 점과 목회자 선교사와 평신도 선교사의 비율이 같다는 점, 사역의 기복에 상관없이 선교사에게 지속적으로 무조건 지원하는 것을 보장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3년간 현지 언어와 문화만 익히게 하고 노후 문제까지 배려, 효과적인 선교 사역을 가능토록 돕고 있다.

성도들은 교회 밖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한의사를 포함한 자원봉사자들이 한방의료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절기마다 동사무소에서 300여명의 불우이웃을 추천받아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외국인근로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한글학교, 문화체험행사 등을 여는 것도 이 교회 성도들이 벌이는 봉사목록 중 하나다. 또한 무료 주차장과 본당 개방, 효도잔치 및 효도관광을 수시로 열고 있다.

만국기로 펄럭이는 교회 문화센터에는 매일 수십∼수백명의 주민이 드나든다. 영어와 중국어, 글쓰기, 주산·암산, 첼로, 바이올린, 사물놀이 등의 강좌로 전도의 문을 활짝 열고 있다. 앞으로 불우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와 국제학교 설립을 놓고 기도하고 있다.

2009년 서울신문 ‘존경받는 목회자 대상’(세계선교 부문)을 수상하기도 한 정 목사는 “1만개 셀을 세우는 것이 목표”라며 ”세계로교회 이름에 걸맞게 중랑구와 서울 복음화는 물론 전 세계 6000개 미전도 종족들의 구원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선교사를 파송하며 후원하는 교회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segyero.or.kr·02-433-0692).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