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고아들 돌보는 서양숙 선교사, “불교 나라의 복음 밀알로 키울것”
입력 2011-03-25 17:44
“원래 캄보디아로 갈 계획이었는데 파송교회에서 치앙마이를 동남아의 선교전략지로 삼아 태국으로 갔습니다.”
서양숙(53) 선교사와 치앙마이의 인연은 12년 전 이렇게 시작됐다. 서 선교사와 남편 권삼승(51) 목사 부부는 분당 지구촌교회와 GMP(global mission pioneer)의 파송선교사로 2000년 한국을 떠났다. 하나님의 다른 부르심이 없는 한 은퇴할 때까지 사역하고자 결심하고 자녀들도 데리고 갔다.
서 선교사는 최근 태국의 보육원 아이들 9명과 함께 한국을 다시 찾았다. 태국 보육원 아이들의 국제검도대회 출전 차 방한한 서 선교사를 최근 롯데월드에서 만났다. 태국 아이들은 롯데월드의 후원으로 태어나 처음으로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평소 아이들에게 더 큰 세상을 보여줌으로써 세계를 품은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마침 한국에서 열린 검도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나님의 뜻이지요.”
서 선교사는 치앙마이에서 남자 아이 11명을 데리고 보육원을 시작했다. 돈이 부족해 집을 빌려야만 했다. 그러나 집이 망가진다는 이유로 빌려주는 곳은 없었고 재정적으로도 적자 상태였다. 이때 광주월광교회(김유수 목사)가 GMP를 통해 보육원 건축비를 후원해 주었다. 보육원 사역을 시작했지만 고난의 연속이었다. 특히 아이들은 사춘기가 되자 사고를 치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에너지를 건강하게 발산시켜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3년 전부터 다른 선교사의 도움으로 보육원 아이들 모두에게 검도를 가르쳤어요.”
검도를 가르치면서 기대하지 않았던 열매까지 맺었다. 아이들은 검도를 하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당당해졌다. 집중력이 생기고 정서적으로도 건강해졌다. 태국에서 열린 고등부와 남녀 중등부 대회에서 챔피언이 나왔다.
아이들은 국제대회까지 출전하기를 바랐다. 때마침 한국에서 이주민을 위해 사역하는 최정의팔 목사의 도움으로 한국에 올 수 있었다. 서 선교사는 “이 아이들이 불교국가인 태국의 복음화를 위한 믿음의 씨앗이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선교사는 앞으로 태국 내에 보육원 아이들을 위한 직업학교를 개설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서 선하게 돕는 자들이 연결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이들은 27일 돌아간다(070-8268-0426).
글·사진=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