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매매범으로 오해해 승선거부 더 많이 데려오지 못해 안타깝다"… 탈북자 입국 도운 김성은 목사
입력 2011-03-25 01:17
“좀더 많은 탈북 주민을 데려올 수 있었는데 안타깝습니다.”
24일 탈북자 9명의 국내 입국을 도운 충남 천안의 갈렙선교회 김성은(47·사진) 목사는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인도적 차원에서 돈을 받지 않는 우리를 오히려 인신매매범으로 오해하고 배 타기를 거부한 이들이 많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또 최근 서해상에서 한·미 합동 군사훈련이 진행돼 해안이 봉쇄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된다는 소식에 탈북을 포기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공해상까지 나가 탈북자들을 직접 맞은 김 목사는 “이날따라 서해에 높은 파도가 일고 스크루에 밧줄이 끼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2000년 두만강 유역에 선교하러 갔다가 처음 북한 주민들의 어려운 실상에 눈뜬 뒤 이후 줄곧 탈북주민들을 도와왔다. 그는 “우리 교회는 탈북자들이 찾는 교회로 신자들이 북에 남아 있는 가족들을 걱정해 이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준다는 마음에 북한이탈주민들의 한국 입국을 도와주고 있을 뿐 항간에 나도는 기획입국 등의 표현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시 쌍용동 주택가 상가건물에 있는 김 목사의 선교회는 탈북자 교인들의 사랑방 구실을 하고 있지만 정작 교회는 경제난에 시달려 왔다. 그럼에도 그는 “입국한 탈북자들이 꿈을 갖고 희망찬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생활하는 모습을 볼 때 가슴 뿌듯하다”며 “주위에서도 이들이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이 돼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