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가빈의 날… 한경기 최다 57득점

입력 2011-03-25 01:38

삼성화재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눈앞에 뒀다.

삼성화재는 2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프로배구 남자부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V리그 한 경기 최다인 57점을 기록한 가빈의 맹활약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에 3대 2(23-25 31-29 25-23 20-25 15-12)로 역전승했다.

당초 원정 1승1패를 노렸던 삼성화재는 원정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며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게 됐다. 반면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던 현대캐피탈은 충격의 2연패를 당하며 궁지에 몰렸다. 3차전은 2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삼성화재는 5세트 초반 가빈의 강타와 문성민의 어택라인 범실로 3-1로 앞선 뒤 김정훈의 블로킹으로 8-5로 앞서나갔다. 삼성화재는 문성민과 소토가 안간힘을 쏟으며 추격전을 벌인 현대캐피탈에 12-13까지 쫓겼지만 가빈의 공격과 고희진의 끝내기 블로킹으로 15-12로 마무리했다.

5세트에서만 9점을 올리며 분전한 가빈은 총 57점을 퍼부어 여자부 인삼공사의 몬타뇨가 가지고 있던 남녀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53점)을 4점이나 경신했다. 가빈은 또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2세트에서 무려 17점을 내리꽂아 한 세트 최다 득점 신기록도 세웠다. 가빈은 지난해 두 차례 50점을 기록해 남자 최다 득점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기선은 현대캐피탈이 제압했다.

현대캐피탈은 용병 소토가 오랜만에 활기를 찾고 윤봉우 등의 중앙속공이 위력을 발하면서 1세트를 25-23으로 가져왔다. 양 날개가 삼성화재에 비해 약한 현대캐피탈로서는 센터의 높이를 활용한 중앙속공이 해법이었다.

하지만 삼성화재에는 ‘캐나다 해결사’ 가빈이 있었다. 삼성화재는 가빈이 2세트 초반 연속 서브득점을 기록하며 6-3으로 앞섰고 22-17까지 달아나며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듀스까지 몰고 간 뒤 29-29까지 끌고 갔지만 소토의 공격범실과 고희진의 블로킹에 세트를 내줬다.

3세트는 삼성화재 가빈의 독무대였다. 삼성화재는 거의 가빈 공격력으로 20-20까지 팽팽히 맞섰지만 문성민의 서브범실과 가빈의 공격 성공으로 22-20으로 달아난 뒤 여오현의 디그에 이은 가빈의 강타로 세트를 가져왔다. 4세트를 이겨 풀세트까지 간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21점, 소토가 24점을 기록했지만 가빈의 막강 공격력에 속수무책이었다.

여자부서는 도로공사가 2패 뒤 2연승을 거두고 승부를 최종 5차전으로 몰고 갔다. 도로공사는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흥국생명에 3대 1(17-25 28-26 25-20 26-24)로 역전승을 거뒀다. 원정경기서 2승씩을 따낸 양 팀은 27일 도로공사 홈인 성남에서 최종전을 갖는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