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9명, 中 거쳐 서해로 입국
입력 2011-03-25 01:10
탈북자 9명이 24일 서해상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 22일 오후 중국 옌타이(煙臺)항에서 20t급 목선을 타고 출발한 이들은 이날 서해 배타적경제수역(EEZ) 우리 측 해역에서 한국 어선으로 갈아탄 뒤 입국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 군산해경 관계자는 “이들이 탄 선박이 공해상에서 발견돼 경계근무 중인 해경에 인도됐다”면서 “이들은 해경 전용 부두에 정박된 경비함정에서 예비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7살, 9살 난 여자아이 2명을 포함해 여성 5명과 남성 4명이며 두 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관계기관에 의해 모처로 이동, 탈북 경위 등에 대해 조사받고 있으며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 국내 종교단체 ‘갈렙선교회’의 도움을 받았다. 탈북자들이 밀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것은 흔치 않은 사례이며 사실상 기획 입국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이번 탈북이 해상 루트를 통한 대량 탈북의 신호탄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탈북과 입국 과정을 도왔던 갈렙선교회 김성은 목사는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당초 30명 가까운 탈북자들을 데리고 오려 했으나 최근 해안이 봉쇄되는 등 상황이 불안해지면서 많이 데려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군산=김용권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