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시위대 발포 100여명 숨져… 예멘선 외국인 탈출 러시
입력 2011-03-25 01:19
시리아 경찰이 23일(현지시간) 남부 농업도시 다라에서 반정부 시위대에 발포해 100여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이날 새벽 다라의 알 오마리 사원에 시리아 경찰이 침입해 발포하면서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11세 소녀도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시위는 다라 지역 어린 학생들의 낙서에서 촉발됐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담벼락에 반정부 구호를 썼다가 구금된 학생들의 부모가 자녀 석방과 개혁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는 것이다. 시리아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일가가 부자 세습을 통해 1971년부터 40년간 권력을 쥐고 있다.
한국 외교통상부는 시리아 전역의 여행경보를 1단계(여행유의)에서 2단계(여행자제)로 조정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시리아에 체류 중인 국민은 신변안전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신중히 검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23일 예멘 수도 사나에 있는 자국 대사관을 폐쇄하고, 예멘 거주 자국민들에게 즉각 예멘을 떠날 것을 촉구했다.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 외국 정유업체도 직원들을 철수시키기 시작했다.
예멘 남동부 무칼라에선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군과 대통령을 지지하는 군 사이 교전이 벌어져 3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