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옮긴 주범’ 오해 받은 권기봉씨, 남안동농협 조합장 당선

입력 2011-03-24 19:01


“구제역을 옮긴 주범이라는 오해를 받았지만 조합장으로 당선시켜준 조합원들의 권익과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치러진 경북 남안동농협(남후면·일직면) 선거에서 당선된 권기봉(50·사진) 조합장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권 조합장은 지난해 11월 29일 경북 안동시 와룡면 서현리에서 발생한 구제역 사태의 장본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지목돼 극심한 마음고생을 했다.

하지만 최근 환경단체와 보건 분야 연구원 등은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가 베트남에서 유입되지 않았고 최초 진원지도 안동이 아니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남후면 광음리에서 한우 243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권 조합장은 정부가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적인 해명과 감염 경로 등을 소상히 밝혀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권 조합장은 현재 중앙의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40여곳에 이르는 지방의 가축방역기관으로 이원화된 가축질병 예방시스템을 일원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