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선진화 방안] 116일만에… 구제역 끝났다?
입력 2011-03-24 21:29
정부는 24일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한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1월 29일 처음 발생한 지 116일 만이다. 그동안 11개 시·도에서 가축 347만9513마리를 땅에 묻고, 피해보상비 등으로 3조원 이상의 재정을 투입시킨 구제역 사태가 사실상 종료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국회 귀빈회관에서 열린 당정협의회에서 “지금은 백신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종료’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진정 국면”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3일 이후 20일 넘게 구제역 신규 발생지는 추가되지 않고 있다. 24일 오전 8시 기준 매몰 대상 가축은 0마리다. 현 시점에서 구제역에 걸려 있는 가축이 없다는 의미다. 이동제한 조치도 시·군 기준으로 충남 홍성과 보령 두 곳만 남아 있다. 현 제도상으로 이동제한 조치는 구제역이 2주간 발생하지 않으면 해지된다.
그러나 구제역이 완전히 종식됐다고는 말할 수 없다. 올해 말까지는 산발적 발생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전망이다. 실제 이미 한번 감염됐던 농가들을 중심으로 적게는 몇 십마리에서 몇 백마리까지 감염 가축들이 나오고 있다. 백신 접종 이후 살처분 대상을 구제역에 걸린 가축으로 한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농가 외부에도 구제역 바이러스가 상존해 있다. 앞으로 날씨가 풀리면 항체 형성률이 낮거나 면역력이 약한 새끼 가축들은 다시 감염될 수 있다. 유 장관도 “전국적으로 소독을 실시,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정부는 향후 2∼3년간은 백신 접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백신 접종을 하면서 최근 2년간 구제역 발생이 없는 ‘백신 접종 청정국’ 지위를 목표로 하는 이유다.
한편 경기도 가평군이 지난 19일부터 한우·젖소농가 8곳에 195마리를 재입식하고 있다. 구제역 발생 이후 가축을 재입식한 건 전국에서 가평이 처음이다.
조민영 기자, 가평=김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