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마음을 가진 사람 잃었다”… 美 할리우드·인터넷 등 엘리자베스 테일러 추모 열기

입력 2011-03-24 19:01

“20세기를 지배한 두 명의 엘리자베스 중 한 명”(영화 평론가 캐리 리키), “한 시대의 끝”(가수 겸 배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전설”(가수 머라이어 캐리)

엘리자베스(리즈) 테일러가 영원히 떠난 23일(현지시간) 미국 할리우드와 인터넷에는 그를 기리는 물결이 넘쳐났다. 리키는 인터넷 CNN에 기고한 글에서 리즈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같은 반열에 올려놨다. 리키는 또 그를 가리켜 ‘가장 큰 스타’이면서도 ‘가장 큰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표현했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있는 리즈의 스타 동판엔 추모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곳에 놓인 수많은 꽃은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인터넷 검색사이트 ‘빙닷컴(Bing.com)’에는 이날 오후에 벌써 그를 추모하는 댓글이 1억100만개나 올랐다.

‘토크쇼의 전설’ 래리 킹은 트위터에 “그녀는 위대한 친구이자 스타였고 폭풍 같은 여인이었다”고 추모의 글을 남겼다. 리즈의 친구였던 배우 셜리 매클레인은 “스타로서 친구로서 그보다 깊은 인상을 남긴 인물은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그의 ‘자수정’ 눈에 끌린 수많은 남성의 ‘연인’이었던 리즈. 그가 만년에 에이즈퇴치기금 모금에 나서지 않았다면 단순히 영화 62편에 출연해 오스카상을 두 번 수상한 배우로 그쳤을지도 모른다.

바버라 월터스가 인터뷰에서 묘비명을 생각한 게 있느냐고 하자 “여기 엘리자베스 잠들다. 그는 ‘리즈’로 불리기를 싫어했다. 그러나 그는 살았다”고 했던 리즈. 그가 모은 기금은 2억7000여만 달러(약 3029억원)에 달했다.

정원교 기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