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았네…” 박 前대통령 동상 당선작, 김일성 동상 본떴다 논란

입력 2011-03-24 22:05


경북 구미지역 사회단체가 건립하기로 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사진 왼쪽)이 북한 평양 만수대의 김일성 동상(오른쪽)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구미시 등에 따르면 새마을운동중앙회 구미시지회 등 경북 구미지역 25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박정희 대통령 동상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 18일 박정희 대통령 동상 당선작으로 홍익대 미술대 학장인 김영원 작가의 작품을 선정했다. 추진위가 선정한 이 작품은 전체 규격이 가로 16m, 세로 18m, 높이 10.7m이고 순수 동상 높이만 8m이며 동과 화강석 등을 재료로 사용한다.

문제는 동상의 자세나 전체적인 외형이 평양 만수대의 김일성 동상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점이다.

두 동상 모두 무릎까지 내려오는 코트를 입고 오른손을 어깨보다 약간 높게 들고 응시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다만 당선작은 김일성 동상보다 팔을 좀 더 낮게 들었고 날렵해 보인다는 점이 다르다. 이 때문에 전체적인 분위기나 모습이 비슷해 박정희 대통령 동상이 김일성 동상을 본뜬 모양새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박동진 동상건립추진위원장은 “김일성 동상과 유사하다거나 지나치게 권위적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박 전 대통령의 이념과 철학을 이해하고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지녔는지 평가해 작가를 선정한 만큼 최종 완성본은 여론도 수렴하고 유족이나 구미시의 의견을 포함하기 때문에 당선작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