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4월 방북… 변화 올까

입력 2011-03-24 18:24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하순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24일 “카터 전 대통령이 김일성 전 주석 생일(4월 15일)이 지나고 다음달 하순쯤 방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 방북에는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외에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과 그로 할렘 브룬트란트 전 노르웨이 총리 등 전직 여성 국가수반 2명을 비롯한 ‘원로그룹(The Elder’s Group)’ 멤버들이 동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씨 석방을 위해 방북했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에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여러 정황 상 대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에 손을 내밀고 있는 북한이 카터 전 대통령을 ‘메신저’로 활용할 경우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북한의 의중이 드러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94년 1차 북핵 위기 당시 처음으로 방북, 당시 김일성과의 평양 면담을 통해 대결 국면을 대화 국면으로 전환시킨 적이 있다. 하지만 한·미 양국 정부는 “민간 차원의 방문일 뿐”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한편 미국 싱크탱크인 아스펜연구소 독일 지부는 미국과 북한 간 비공개 토론회가 이번 주말 독일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 이근 미국국장과 미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리처드 알렌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