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갑지않은 리버풀 방한… “K리그 고려않은 일정 통보” FC서울 팬 반발
입력 2011-03-24 18: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의 방한 추진 사실이 알려졌지만 축구팬들의 반응은 다소 썰렁하다.
FC 서울 및 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는 리버풀과 FC 서울의 친선경기 추진 보도가 나온 22일 이후 이에 반대하는 의견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성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음에도 팬들이 친선경기 추진에 우려를 보내는 것은 리버풀 방한이 K리그 일정을 고려하지 않고 해당 구단의 마케팅을 위한 일방적인 통보라고 보기 때문이다. 리버풀이 경기를 희망한 7월 19일은 유럽의 경우 시즌이 종료된 후이지만 K리그는 시즌이 한창일 때다. K리그 일정상 서울은 같은 달 17일 포항 원정이 예정돼있다. 3일 뒤에는 FA컵 8강도 있어 여타 프로구단이나 실업팀들의 경기 일정을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 시즌 중이다 보니 서울의 성적에 따라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또 지난해 8월 FC바르셀로나 방한을 계기로 해외 클럽 초청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당시 K리그 올스타와 경기를 치렀던 FC바르셀로나는 스페인의 남아공월드컵 우승으로 인해 스페인 대표 선수들이 빠진 상태에서 메시의 출전 여부를 놓고 말을 바꿔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연맹은 올스타전 이후 사과문을 발표하는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해외 클럽의 유명세에만 기대는 친선 경기 추진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은 “경기를 하기로 했다면 해외 클럽뿐만 아니라 국내 리그 일정도 최대한 방해 받지 않도록 날짜를 잡아야 하고, 계약 과정에서도 주력 선수 출전 여부를 확실히 해 일정 수준의 경기력을 담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