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초선모임 ‘민본21’, “차기 원내대표 중립인사가 돼야”

입력 2011-03-24 18:18

한나라당 중도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이 5월 예정된 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차기 원내대표는 당의 변화와 화합을 이끌 중립적인 인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본21은 24일 오전 성명을 내고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엄중한 시기에 원내 지도부의 역할은 특히 더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한나라당 원내 지도부는 그동안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중심으로 원내대책을 수립하기보다 외부의 입김에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여 여야 관계 경색은 물론 당내 분란을 야기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기 원내대표는 청와대로부터 자유로운 인사, 당·정·청 분리원칙에 충실할 수 있는 중립적 인사가 선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당내 주류의 세몰이식 선출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며 “소속 의원들의 의사를 합리적으로 수렴하고 이에 근거해 원내전략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균형적 인물이 선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본21의 성명은 원내대표 경선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4선의 황우여 의원과 3선의 안경률 이병석 이주영 의원 등이다. 민본21의 입장이 현재 친이계 주류로, 양강으로 평가되는 안 의원과 이병석 의원이 아닌 중립계 의원들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성명 발표 후 황 의원과 이주영 의원은 “당내 많은 의원들의 기류를 정확히 반영한 성명으로 취지에 공감한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친이계 두 의원은 “진의가 뭔지 알 수 없다”며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