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100분 토론’, 뚜벅뚜벅 500회… 김영주 담당 PD “인상깊은 패널 박경철·김제동”
입력 2011-03-24 17:57
MBC ‘100분 토론(사진)’이 24일 방송 500회를 맞았다. 1987년부터 방송돼 1000회를 넘긴 KBS ‘심야토론’에 비하면 짧은 역사지만, ‘100분 토론’은 언젠가부터 국내 토론 프로그램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1999년 10월 21일 처음 전파를 탄 ‘100분 토론’은 그동안 굵직한 사회 현안을 다뤘다. ‘100분’이라는 타이틀은 현안에 대해 충분히 논의해 보자는 취지의 상징적 단어일 뿐 방송 시간이 100분이라는 뜻은 아니다. 예컨대 2003년 5월 8일 ‘한국 정치의 새로운 비전을 열자’ 토론은 다음날 새벽까지 6시간 7분 동안 진행됐다.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MBC에서 만난 ‘100분 토론’ 김영주(37) PD는 “가장 뜨거운 주제를 가지고 논의의 당사자와 반대 논리를 가진 인물을 섭외한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다”며 “우리 사회에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말할 수 있는 자유를 확장시키는 데 일조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본질을 꿰뚫고 있으면서도 이를 쉽게 설명할 줄 아는 사람이 최고의 토론자”라며 “경제평론가인 ‘시골의사’ 박경철씨, 방송인 김제동씨 등이 대표적”이라고 했다. 이어 “상대측이 내놓은 ‘팩트’ 조차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보고자 하는 것만 보려는 패널을 보면 답답할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500회 특집 ‘오늘 대한민국, 희망을 말한다’에서 제작진은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우리 사회 신뢰도에 대해 물은 자체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우리 사회 신뢰도는 10점 만점에 5.28점으로 나타났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