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량 많고 소비 감소에도… 오르기만 하는 이상한 쌀값

입력 2011-03-24 18:22

쌀값이 이상하다. 정부가 비축한 쌀이 100만t을 넘어선 데다 소비마저 줄어드는데 산지 쌀값은 계속 오름세다. 정부는 가격 안정을 위해 비축 쌀 가운데 15만t을 방출하기로 했다.

24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80㎏ 기준으로 지난 5일 14만6960원이던 산지 쌀값이 15일에는 14만9124원으로 열흘 만에 1.5% 상승했다. 열흘간 상승률로는 2006년 8월 25일 1.7% 이후 최대 폭이다. 올 1월 5일 13만9936원에 비해서는 무려 6.5%나 올랐다. 통상 3월은 쌀값이 크게 오르지 않는 시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확기 대비로는 8.5% 올랐는데 2005년 공공비축제를 도입한 뒤로 처음”이라며 “이대로 가면 25일에는 쌀값이 15만1000원 이상으로 껑충 뛸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산부터 2009년산까지 5년 동안 수확기 대비 3월 15일자 산지 쌀값은 평균 상승률이 0.1%에 불과하다.

최근 쌀값이 오르는 것은 지난해 쌀 수확량이 감소한 데다 RPC(미곡종합처리장)의 재고량이 감소했고,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는 가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