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단어의 의미·연원 추적… ‘낱말의 우주’

입력 2011-03-24 17:37


우리가 평소 쓰는 말, 단어 하나하나를 살펴보며 함께 사색할 것을 권하는 철학서다. 한국과 호주를 거치며 오랫동안 사회학과 문학, 철학을 두루 섭렵하는 등 동서양의 사상을 연구해온 저자(우석영)는 110여개의 중요 한자어를 선정하고 그 쓰임과 의미부터 시작해 연원을 추적하고 현대인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석한다. 마치 어린아이가 글을 처음 익힐 때 하나의 단어를 꾸준히 반복해 사용하고 그 단어의 뜻이 수많은 언어 속에서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지 살피는 것처럼 저자는 한 글자 한 글자에 얽힌 철학적 고민을 가득 담아낸다. 류영모와 김흥호의 철학을 위시해 논어 등 동양고전과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가스통 바슐라르, 요한 하위징아 등 서양철학에 이르는 넓은 스펙트럼을 통해 현대 한국인이 쓰는 낱말 속 숨은 그림을 하나씩 맞춰 나간다(궁리·2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