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신학강좌] 교회의 역사
입력 2011-03-24 17:43
신앙고백의 형성 과정 (1)
초대교회세서는 철학을 전제로 전개시킨 연역법적 교리형성이라기보다는 실존적 신앙체험에서 삼위일체론과 기독론이 발생했다. 따라서 교리화보다는 크리스천의 삶의 활성화를 찾는 데에 그 목적이 있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똑같은 신성을 가지신 분인가?’ 이 질문에 대해 초기 이단사상들은 예수의 신성을 부인하고 인성만을 주장했다. 에비온주의는 양자설로서 그의 신성을 부인하고 인간 예수만을 강조했다. 인간 예수로 태어났으나 세례를 통하여 하나님의 아들로 양자가 되었다가 십자가에 처형당하실 때 인간 예수로 죽으셨다는 것이다. 다음에 등장한 이단설이 단일신론으로 삼위의 일체성만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성부 하나님의 신성만 강조하고, 성자나 성령은 신성이 없고 신적 에너지 혹은 신적인 모양만 있다는 것이다.
이후 삼위일체론 형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두 신학자가 나타났다. 하나가 이레니우스의 경륜적 삼위일체론이다. 멸망으로 치닫는 역사를 구원하기 위하여 창조주 하나님은 창조의 경륜을, 그리스도는 화해와 회복의 재포착적(recapitulation) 경륜을, 성령은 인간의 갱신의 경륜을 이루어간다고 이해한다. 또 다른 하나는 터툴리아누스의 내재적 삼위일체론으로 성 삼위의 인격(persona)은 구분지어지지만, 분리되거나 배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레니우스나 터툴리아누스의 해석은 정통 삼위일체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그러나 삼위일체론의 이단적 해석은 계속 나타났다. 그 대표적 사상이 영지주의로 이원론과 가현설을 주장한다. 이원론이란 영만 선하고 육은 악하다고 보기에 선하신 하나님이 어떻게 악한 육체를 입고 성육신할 수 있는가 의심하는 사상이다. 가현설이란 영적 예수가 악한 육체를 입을 수 없기에, 가짜로 현현하셨다는 것이다. 오리겐(Origen)은 예수를 제2의 하나님으로 성부에게 종속하는 존재로 이해한다. 아리우스는 오리겐의 사상을 발전시켜 예수의 신성은 성부와 유사함(homoiousios)을 주장하고, 예수는 피조물 중 뛰어난 존재일 뿐이라고 이해한다.
정통 삼위일체론과 기독론 형성에 기여한 알렉산드리아 교회의 감독 알렉산더와 아타나시우스는 성부와 성자의 동일본질(homoousios)을 예배의 대상과 속죄주의 개념으로 해석한다. 삼단논법으로 예수님이 성부와 동일 본질이심을 주장한다. (1)하나님만이 인간의 죄를 속죄하신다. (2)예수님은 인간의 죄를 속죄하신다. (3)그러므로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다. 기적을 행하신 것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죄를 사하시는 속죄주이시기에 그가 하나님이시라는 것이다. 신성이 동일하다는 것은 전지, 전능, 무소부재, 영원성, 거룩성 등이 성부와 동일하며 성부 하나님과 동등한 존재라는 말이다. 그리고 예수님이 성부와 동일본질이어야 두 하나님을 예배하지 않고 유일신 하나님을 예배하게 된다는 것이다.
드디어 니케아회의(AD 325)에서 결론을 내렸다. 예수의 이름 때문에 박해를 받아 발과 손이 잘리고 눈이 빠진 초대교회 감독들이 모여 예수님을 참 하나님, 참 인간으로 고백하게 됐다. 하나님으로 성부와 동일한 신성을 지니셨고, 인간으로 인간과 동일한 인간성을 지니셨다는 것이다
김홍기 총장 (감리교신학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