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삐라 살포땐 조준사격" 또 위협
입력 2011-03-24 00:34
북한이 23일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계획을 비난하며 조준격파 사격을 하겠다고 재차 위협했다. 북한군 전선서부지구사령관은 조선중앙통신기자와의 문답에서 “우리 군대는 괴뢰들의 광란적인 심리모략행위에 대처해 반공화국심리전 본거지에 대한 항시적인 직접조준격파사격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임의의 시각에 실전행동에로 진입하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남북장성급회담 북측 단장은 남측에 보낸 통지문에서 심리전 행위가 계속되면 자위권 수호를 위해 임진각 등 심리전 발원지에 조준격파사격을 단행할 것이라는 밝힌 바 있다. 전선서부지구 사령관은 “군사적 견지에서 볼 때 심리전은 곧 전쟁행위”라며 “연평도 포격전의 교훈을 되풀이하지 않으려거든 삐라 살포를 포함한 모든 심리전 책동을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20여개 탈북자 단체는 천안함 파격사건 1주년을 맞아 25일과 26일 이틀간 백령도 ‘심청각’에서 예정대로 전단을 살포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북한의 조준사격 협박은 허세에 불과한 것인 만큼 겁먹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도 “정부가 중단을 권고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만큼 민간 자율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