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버스·지하철 적자 1조 육박… “요금인상폭 검토”

입력 2011-03-23 22:28


서울의 대중교통 적자가 올해 1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23일 “서울 지하철과 시내버스 업체의 운송 적자가 올해 9852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대중교통시스템 출범 이후 최대 운송 적자 규모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와 5∼8호선을 관리하는 도시철도공사, 66개 서울 시내버스 업체의 지난해 적자 8284억원보다 1568억원 증가했다.

2007년 5750억원이던 대중교통 적자 규모는 2008년 5964억원, 2009년 7243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는 올해 서울메트로의 순손실 규모가 3482억원, 도시철도공사가 2266억원으로 지하철 부문에서만 5748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내버스 회사의 운송 적자도 올해 4104억원으로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07년 이후 올해까지 5년 동안 누적된 적자는 지하철 부문이 2조2654억원, 버스 부문이 1조5392억원으로 4조원 가까이 된다. 시는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의 자본금을 확충해주거나 시내버스 회사에 운영 자금을 직접 지원하는 방식으로 누적 적자를 상쇄해 왔다. 서울의 대중교통 기본요금은 2007년 4월 800원에서 900원으로 오른 후 계속 동결됐다.

시는 운송원가 대비 현재 1인당 평균운임이 지하철의 경우 400원, 버스의 경우 200원 가량 적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하반기 인상을 염두에 두고 인상 폭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요금 인상을 미루는 것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인식 하에 서울·인천·경기도 수도권 3개 광역단체가 인상폭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