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자 가빈-주눅든 현대… 삼성화재 PO서도 천적

입력 2011-03-23 22:21

현대캐피탈만 만나면 펄펄 나는 삼성화재. 항상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하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처음 만난 양 팀의 1차전은 삼성화재의 승리로 판가름났다.

23일 현대캐피탈의 홈인 천안 유관순체육관. 2010∼2011 프로배구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삼성화재는 ‘캐나다 출신 해결사’ 가빈이 무려 60.86%의 공격성공률로 31점을 퍼부어 현대캐피탈을 3대 0(31-29 25-22 25-18)으로 완파했다.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원정 1차전을 승리로 이끈 삼성화재는 가벼운 마음으로 남은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LIG손해보험과의 준플레이오프만 이기면 챔피언결정전에 갈 수 있다고 현대캐피탈을 자극했던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 그의 호언장담대로 1세트 고비에서 집중력을 살린 삼성화재가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1세트 중반 승기는 현대캐피탈이 잡았다. 문성민, 소토의 후위공격을 살려 19-15까지 앞섰지만 가빈의 전방위공격을 앞세운 삼성화재는 24-24 듀스에 돌입했다. 공방을 거듭하던 양팀은 29-29까지 맞섰으나 박철우(11점)의 퀵오픈과 블로킹이 잇달아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삼성화재가 31-29로 이겼다. 2세트부터는 가빈의 공격력이 여전히 변치 않은 가운데 스스로 현대캐피탈의 ‘스페셜리스트’라고 말한 고희진의 분전이 돋보였다. 블로킹 3개 등으로 7점을 올린 고희진은 20-16으로 쫓기던 2세트 후반 서브득점으로 상승분위기를 이어갔고 3세트 8-7에서는 목적타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연속 3점을 가져와 현대캐피탈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현대캐피탈은 8-11로 뒤진 3세트 중반부터 선발 세터 최태웅 대신 권영민을 내보내 반전을 꾀했지만 리시브 불안에다 장기인 높이를 살리지 못해 완패했다. 리시브 불안으로 현대캐피탈 주포 소토(15점)와 문성민(11점)은 공격기회를 많이 잡지 못해 가빈 혼자 득점에 미달하는 부진을 보였다.

한편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벼랑 끝에 몰렸던 도로공사가 쎄라(33점) 임효숙(16점) 쌍포를 앞세워 흥국생명을 3대 2(25-14 18-25 25-17 26-28 15-5)로 물리쳤다. 앞선 2경기에서 경험부족으로 무너졌던 도로공사는 이날 승리로 1승2패가 돼 5년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향한 불씨를 살렸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