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양강시대’ 마침표… KDB 여자농구 챔프전 진출
입력 2011-03-23 21:19
KDB생명이 강호 삼성생명을 꺾고 7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KDB생명은 23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0∼2011 여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 용인 삼성생명과의 원정 경기에서 68대 52로 이겼다. 이로써 KDB생명은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마크, 2004년 겨울리그 이후 7년 만에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 올랐다. KDB생명은 특히 이번 챔피언결정전 진출로 여자 프로농구에서 지난 2006년 이후 5년째 계속된 ‘신한은행-삼성생명’의 양강 구도를 깼다. KDB생명은 28일부터 신한은행과 리그 패권을 놓고 맞붙는다.
이날 경기는 막판에 몰린 삼성생명이 부상에 신음 중인 센터 이종애를 선발로 내세우는 초강수로 맞서 팽팽한 승부가 예상됐다. 그러나 뚜껑이 열리자 초반부터 KDB생명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진행됐다. KDB생명은 1쿼터에 강력한 수비로 상대에 단 8점만 내주는 대신 이경은(20득점·8어시스트·6리바운드)과 한채진(17득점·6리바운드), 신정자(8득점·13리바운드)가 득점에 가담하며 16-8 더블 스코어 차로 앞섰다. 2쿼터에서도 KDB생명은 이경은과 김보미가 3점슛 2개씩을 터뜨리며 오히려 점수 차를 더 벌려 나갔고 전반이 끝났을 때 점수는 37-19로 벌어졌다.
KDB생명은 후반에도 이같은 점수차를 유지하며 손쉽게 삼성생명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감독 부임 첫 해에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시킨 김영주 KDB생명 감독은 “구단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 너무 감사하다”면서 “신한은행전도 잘 대비해 좋은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2006년 여름리그부터 5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농구 명가 삼성생명은 센터 이종애가 종아리 부상으로 3차전까지 나오지 못했고, 4차전에서는 혼혈 선수 킴벌리 로벌슨이 발목 부상으로 결장하는 불운을 절감하며 KDB생명에 맥없이 패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