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쎄라, 챔프전 가는길 뚫다… 플레이오프 소중한 첫승
입력 2011-03-23 21:19
도로공사가 기사회생했다. 주무기인 강서브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2패로 벼랑끝에 몰렸던 도로공사는 2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프로배구 여자부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쎄라(33점) 임효숙(16점) 쌍포를 앞세워 흥국생명에 3대 2(25-14 18-25 25-17 26-28 15-5)로 승리했다. 앞선 2경기에서 경험부족으로 무너졌던 도로공사는 이날 승리로 1승2패가 돼 5년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향한 불씨를 살렸다. 도로공사는 또 2006년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서 승리를 올리는 기쁨도 누렸다.
경기는 도로공사가 한 세트를 따내면 흥국생명이 따라가는 형국으로 2차전처럼 풀세트까지 진행됐다. 도로공사는 5세트에서 외국인 선수 쎄라의 강타가 터지고 상대 미아의 실책이 이어지며 5-2로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도로공사는 하준임과 임효숙의 범실로 6-5까지 쫓겼으나 이번에는 체력이 떨어진 흥국생명 한송이와 미아의 연속 범실 등에 힘입어 연속 6득점, 12-5로 앞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도로공사는 서브득점 13-3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자신의 장기를 충분히 살렸다. 원포인트서버 오지영은 1세트부터 알토란같은 서브득점(4점)으로 팀 분위기를 이끌었고 황민경도 4개의 서브득점으로 상대 기를 죽였다.
도로공사는 1세트 10-10부터 황민경과 오지영이 연달아 날카로운 서브를 날리면서 흥국생명 수비진을 흔들어 순식간에 21-10까지 점수를 벌려 기선을 잡았다. 미아의 강타에 무너지면서 2세트를 내준 도로공사는 3세트에 다시 이재은의 강서브가 터지면서 점수 차를 벌려 달아났다. 도로공사는 4세트에도 11-2까지 앞서면서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은 이후 조직력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흥국생명에 추격을 허용했다. 결국 듀스를 허용한 도로공사는 26-26에서 이보람과 쎄라가 연달아 공격 실책을 저지르며 4세트를 흥국생명에 헌납하고 5세트에 들어갔었다.
흥국생명은 미아가 31점으로 분전했으나 한송이(10점) 등 보조공격수의 부진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음 4차전으로 미뤄야 했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