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홈플러스, 롯데마트 본뜬 ‘착한’ 시리즈

입력 2011-03-23 22:18


홈플러스가 롯데마트의 ‘통큰’ 마케팅을 모방해 1000원짜리 생닭을 내놓았다.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3위인 롯데마트를 따라하는 것은 소비자 인식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는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매출 규모로는 123개 점포를 가진 홈플러스가 롯데마트(90개)보다 앞선다.

홈플러스는 ‘통큰 치킨보다 싼 착한 생닭 판매’라는 제목의 홍보 자료를 내고 국산 생닭 20만 마리를 24일부터 30일까지 1000원에 한정판매한다고 23일 밝혔다. 롯데마트와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할인 마케팅을 벌이면서 ‘통큰’ 대신 ‘착한’이란 수식어를 사용한 것이다. 홈플러스는 착한 생닭과 함께 ‘착한 모니터’도 내놓았다. 24일부터 판매되는 착한 모니터는 대각선 길이가 59.9㎝(23.6인치)인 발광다이오드(LED) 모니터(스펙트럼LED L240W)로 19만9000원에 3000대 한정판매하기로 했다. 이 또한 롯데마트가 지난해 말 이미 실시한 행사였다.

홈플러스가 롯데마트의 홍보 전략을 흉내 내는 것은 롯데마트의 ‘통큰’ 마케팅이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5000원짜리 ‘통큰 치킨’으로 노이즈 마케팅에 성공한 롯데마트는 20만원대 ‘통큰 넷북’, 30만원대 ‘통큰 TV’를 잇달아 팔아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는 점을 공고히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착한’ 수식어를 사용한 것은 2009년 3월부터니까 엄밀히 말하면 롯데마트가 따라한 것”이라며 “창립 12주년을 맞아 다음 달 6일까지 저가 제품을 계속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