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군 리비아 공격] 클린턴 “카다피 측근, 동맹국 접촉 출구전략 찾고있다”
입력 2011-03-24 00:12
다국적군이 22일(현지시간) 밤 4차 공습을 단행한 상황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행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미 abc방송에 출연해 “카다피 측근들이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날 ‘출구전략’을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카다피 정권이 세계 각국 동맹과 접촉해 현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과 향후 전략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국적군은 이날도 밤에 공습을 가했다. 트리폴리 카다피 관저 부근에서는 오후 8시 이후 두 차례 폭음이 들렸으며 10여분간 대공포 발사가 이어졌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미스라타에서는 두 차례에 걸친 다국적군의 폭격이 목격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3차 공습으로 카다피 여단의 주요 지휘관 중 한 명인 후세인 엘와르파리가 숨졌다고 알자지라방송이 보도했다.
미군은 지금까지 전투기를 총 212회 출격시켜 108회 폭격을 가했으며,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 162발을 쐈다고 CNN이 23일 보도했다.
영국 채널4방송은 미군이 추락한 F-15 전투기 조종사 2명을 구하는 과정에서 벵가지에 있는 리비아 반정부 세력에 공격을 가해 6명에게 부상을 입혔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추락 현장에 미 해병의 오스프리 헬기가 나타났고 어디선가 폭탄이 투하됐다고 전했다. 미군 아프리카 사령부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터키는 리비아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를 감시하기 위해 구축함 4척, 보조함 1척, 잠수함 1척 등 함정 6척을 파견키로 했고, 네덜란드도 F-16 전투기 1대와 공중급유기, 기뢰제거함 등을 감시 활동에 투입키로 했다. 또 미국과 영국, 프랑스를 비롯해 동맹국 대표들은 24일 영국 런던에서 모여 리비아 문제를 논의키로 했다.
한편 반정부 세력의 구심점인 국가위원회는 임시정부를 구성하고 마흐무드 지브릴 국가위원회 비상위원장을 총리로 선임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리비아 정부군은 미스라타, 진탄 등 서쪽 지역에 탱크를 주둔시키고 저격수들을 건물 지붕에 배치해 주민들에게 무차별 사격을 가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유엔은 카다피의 공격에 리비아 주민들이 동부 및 인근 국가로 탈출하면서 대량 난민 발생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김준엽 기자 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