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환경운동연대 성명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안전성 의심… 국내 원자력 중심 발전정책 재고를”

입력 2011-03-23 18:58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전 세계에 방사선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핵 위주의 발전정책을 전면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기환연)는 23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핵 발전은 인간이 교만과 탐욕으로 삼켜버린 ‘현대판 선악과’라고 할 수 있다”며 “정부는 최근 핵 발전을 저탄소 녹색성장의 동력으로 거론하며 빠른 속도로 확대정책을 펴고 있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보듯 핵 발전은 결코 깨끗하지도 안전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기환연은 또 “정부는 기존 21기의 핵발전소 외에 2024년까지 13기를 추가로 건설하고, 거기다 80기나 되는 핵발전소를 수출하려 하고 있다”며 “정부가 앞장서 핵 발전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지금 세워놓은 확대계획은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환연은 “정부가 핵 발전을 포기할 수 있도록 그리스도인들은 에너지를 낭비해 온 삶을 회개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등 절제하는 삶을 적극 추구해야 한다”며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핵 발전이 일상생활에 얼마나 위협적인지 진지하게 성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핵 폐기를 위한 미국 기독교 단체 ‘The Two Futures Project(2FP)’의 타일러 위그-스티븐슨 대표도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핵 발전정책을 확대하려면 핵의 안전하고 평화적인 사용을 위한 기술적·외교적 인프라를 새로 구축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며 “하지만 핵에서 위험성을 완전히 제거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게 후쿠시마 원전이 보여주는 교훈”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발행하는 기독교잡지 ‘소저너스’의 편집자 짐 라이스도 “미국의 에너지정책은 재생가능한 에너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해 핵발전소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라이스는 “일본의 재앙은 우리 모두에게 자만의 대가가 어느 정도이고 우리가 얼마나 위험에 대해 무지한가를 일깨우는 경종”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