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日 경유하는 모든 식품류 방사능 검사

입력 2011-03-24 00:40

일본산 식품의 방사능 오염 공포가 확산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원전 폭발 사고가 난 후쿠시마(福島)현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의 수입을 잠정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이미 수입된 식품은 유통을 보류시키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대상 지역은 후쿠시마와 이바라키(茨城), 도치기(檜木), 군마(群馬) 등 4개 현이다. 일본 정종(사케)과 소스류 생산으로 유명하다.

식약청은 이미 19일부터 일본산 농·임산물과 가공식품, 건강기능식품, 식품첨가물의 방사능 오염 여부를 전수검사하고 있다. 일본을 경유해 수입된 식품도 포함된다. 검사 대상 물질은 세슘(Cs)과 요오드(I)다. 원전 사고가 나면 감마(γ)선 방출 물질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세슘과 요오드가 여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수입업자가 수입신고를 하면 식약청 직원이 보세창고로 직접 나가 시료를 채취한다. 1차로 세슘·요오드 오염 여부를 검사하는데, 건당 1~2시간이 걸린다. 이상이 없다면 수입필증을 내주고 수입업자는 보세창고에서 해당 식품을 반출해 유통시키게 된다. 1차 검사에서 오염된 것으로 드러나면 오염도를 정밀 측정하는 2차 검사가 진행된다. 이 경우 건당 8~9시간이 소요된다.

식약청은 19~22일 152건, 115t을 검사했다. 오염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해 일평균 127건, 165t이 수입된 것을 감안하면 현재 일본산 식품 수입 자체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이다.

식약청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과 경인·부산지방식약청 등 3곳에 방사능 정밀분석 장비 4대를 배치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다음 주부터는 정밀분석 장비 6대와 고감도 휴대용 검사장비 10대를 추가 구입해 사용할 계획이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