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지진 가능성 낮지만 월성·고리 원전 상대적 위험”
입력 2011-03-23 21:31
한반도가 지질학적 위치 및 구조상 일본이나 중국보다 강진 발생 가능성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규모 6.5 이상 지진 발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국내 원자력발전소 중 상대적으로 월성과 고리 원전 지역에서 대규모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헌철 박사는 23일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주최 ‘한반도 지진과 원자력 안전’ 주제 포럼에서 “한반도의 지체 구조나 역사적 지진 기록 등으로 미뤄 규모 6.5 이상 지진이 가능하지만 7.0 이상 발생 확률은 낮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거 역사적 기록을 보면 한반도 강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원전 지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월성이 가장 위험하고 그 다음이 고리라고 말했다. 영광과 울진은 지진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지 박사는 덧붙였다. 삼국유사와 고려사, 승정원일기 등 문헌에 따르면 삼국시대(AD2∼936) 107건, 고려시대(936∼1393) 193건, 조선시대(1393∼1905)에 1000건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다.승정원일기는 1643년 7월 24∼25일(인조 21년) 울산 동쪽 바다에서 큰 지진이 일어나 땅에 구멍이 났고 이후 물이 솟아 높이 모래가 쌓인 것으로 기술하고 있다.
지 박사는 “이는 지진해일까지 동반된 것을 묘사한 것인데, 개인적으로 이 정도 현상이 발생했다면 진도 8.0에 해당된다고 본다. 다른 연구자들도 규모 7.0∼9.0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