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이번엔 ‘아이패드2’… 4월 진검승부

입력 2011-03-23 19:07


KT와 SK텔레콤이 이번엔 ‘아이패드2’로 한판 붙는다. 애플이 다음 달 한국에 아이패드2를 공급한다는 방침을 밝힌 뒤 태블릿PC 시장을 잡기 위한 양사 간 기 싸움이 치열하다. 아이패드2와 새로운 갤럭시탭과의 경쟁도 주목된다.

KT는 23일 “아이패드2의 와이파이 전용 모델과 와이파이·3G 겸용 모델을 4월 중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출시일과 요금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SK텔레콤도 “아이패드2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패드2뿐 아니라 삼성전자 갤럭시탭 8.9와 10.1, LG전자 옵티머스 패드, 모토로라 줌 등 다양한 태블릿PC 라인업을 갖춰 주도권을 잡겠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SK텔레콤이 아이폰4로 이미 애플과 손을 잡은 만큼 KT와 비슷한 시기에 아이패드2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아이패드2가 웹 브라우징, 사진 및 동영상 감상, 게임, e-book 등을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기기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아이패드2의 화면 크기는 1세대 아이패드와 같지만 두께는 8.8㎜로 30% 이상 얇아졌고 무게는 15% 정도 줄었다. 미국에서 출시 사흘 만에 100만대가 넘게 팔린 만큼 국내에서도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KT와 SK텔레콤이 비슷한 시기에 아이패드2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요금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와이파이 전용 모델은 요금제에 가입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애플 출고가대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2 와이파이(16G) 모델 출고가는 499달러다. 와이파이·3G 겸용 모델은 통신사마다 보조금, 요금할인 규모가 달라 실제 구매가격에 차이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패드2와 갤럭시탭 후속 모델로 다시 한번 맞붙게 된 애플과 삼성 간 대결도 관심거리다. 삼성전자는 22일 미국 올랜도에서 개막한 북미 최대 통신 전시회 ‘CTIA 2011’에서 갤럭시탭 10.1과 8.9 2종을 공개했다. 새 제품은 ‘얇고 가벼운’ 하드웨어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갤럭시탭 10.1과 8.9는 두께가 8.6㎜로 아이패드2보다 0.2㎜ 얇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처음 공개할 당시 10.1인치 시제품 두께는 10.9㎜였지만 한 달 새 2.3㎜가 줄었다. 무게도 각각 595g, 470g으로 아이패드2보다 가볍다. 갤럭시탭 10.1은 이르면 아이패드2보다 앞서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동성과 휴대성을 극대화해 ‘태블릿은 무겁고 휴대하기 힘들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데 중점을 뒀다”며 “7, 8.9, 10.1인치의 다양한 크기로 가능한 한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이겠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옵티머스 패드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상반기 태블릿PC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옵티머스 패드는 4월 말 북미를 시작으로 국내엔 2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