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 활성화대책 발표 다음날 표정… “DTI 문의 늘었지만 영향은 별로”
입력 2011-03-23 19:06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이 발표된 다음날인 23일 부동산과 금융시장에서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취득세 감면 등의 대책이 나왔지만 부동산 시장은 “글쎄요” 하는 분위기였다. 은행 창구 등에서도 대출 가능 금액 등에 대한 문의가 다소 늘었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주택 취득세 감면에 따른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잠실동의 K부동산 관계자는 “오전에 취득세 감면 정도가 어느 정도 되는지 문의하는 전화는 몇 통 있었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집값 전망을 얘기하면서 곁가지로 묻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대치동의 C공인중개사 김모 실장은 “강남 재건축에 대한 사업 지연 등 악재 때문에 거래가 뜸해진 상황에서 취득세 감면만으로 시장이 살아나겠느냐”고 반문했다.
은행 창구에서도 일부 지역의 문의전화가 다소 늘긴 했지만 적극적으로 대출 상담을 해오는 고객은 드물었다.
KB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이정걸 팀장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원상회복과 관련해 내 소득 대비 얼마까지 대출이 가능한지 등에 대한 문의전화가 전보다 다소 늘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금 부동산 시장이 부진에 빠져 있고 이사 시즌도 아니어서 DTI 규제 재도입 영향이 별로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DTI 규제를 재적용하면 은행 성장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DTI 적용이 가계 부채의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부동산 규제로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주택매매 심리 위축과 이에 따른 주택담보대출의 수요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세욱 김아진 박재찬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