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악화땐 국제유가 150달러?

입력 2011-03-23 19:07


리비아 내전 등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14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3일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중동 사태의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국제유가(두바이유 현물가격)가 최저 85달러에서 최대 150달러 이상까지 갈 수 있다는 시나리오별 유가 전망을 보고했다. 중동 사태가 조기 종결된다는 첫 번째 시나리오에서는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85∼95달러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리비아 소요사태가 더 악화되면 배럴당 120달러 수준까지 오르고, 소요사태가 알제리와 오만, 예멘 등까지 확산되면 130∼14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악의 시나리오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주요국까지 소요사태가 확산되는 경우에는 두바이유가 150달러 이상까지 폭등할 것이라는 게 연구원 전망이다. 연구원은 특히 두바이유가 배럴당 130∼140달러까지 가는 시나리오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다국적군의 공습만으로는 리비아 사태의 조기 해결 가능성이 크지 않고, 오히려 인근 국가 민주화 운동의 동력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만 유가가 급등하더라도 고유가 지속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유가가 2008년 수준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총재는 “국제회의를 많이 다녀봤지만 전문가들은 유가가 2008년 수준까진 안 갈 것으로 내다봤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2008년 배럴당 150달러에 근접했었다.

조민영 고세욱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