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시위 격화… 전국 확산 조짐
입력 2011-03-23 21:40
시리아의 민주화 사태가 추가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민주화 요구 시위가 6일째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남서부 다라시(市)의 오마리 사원에서 23일 시리아 보안군은 시위대에 실탄을 발포하며 진압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5명 이상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시위대 내 부상자를 돕기 위해 달려온 의사인 알리 가사브 알 마하미드도 포함돼 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한 인권운동가는 “보안군이 자정 직후 진압에 나서자 일제히 총성이 울렸다”면서 “보안군이 전기를 끊고 사격을 시작했으며 시위대에 실탄과 최루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시위대 약 1000명은 지난 18일부터 민주화 개혁과 함께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파이잘 칼툼 다라주(州) 주지사의 사임 등을 요구하며 오마리 사원에서 점거농성을 벌여 왔다.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시리아 남부 사나메인 마을에서 수백명, 수도 마다스쿠스에서 수십명이 민주화 요구 시위를 벌이는 등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년간 연기했던 지방선거를 다음 달 실시한다. 압둘 라만 알 다마시 사우디 선거관리위원장은 다음 달 23일 지방의회 의원을 뽑는 선거를 실시키로 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여성에게는 참정권을 부여하지 않는다.
갑작스러운 지방선거 실시는 최근 중동에서 민주화 요구가 거세지자 민심을 달래기 위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진상조사위원회는 시위 참가자들을 고의로 살해한 혐의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 하비브 알 아들리 전 내무장관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현지 관영 일간지 알 아흐람이 전했다.
위원회는 이들이 민주화 과정에서 다수 시위 참가자가 사망한 데 법적 책임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집트 옛 체제는 지난 1월 25일부터 18일간 이어진 시민혁명 기간에 시위대에 실탄과 최루탄,물대포 등을 쏘며 무자비한 진압을 펴 사망자 360명 이상과 부상자 수천 명을 발생시켰다.
안의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