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호에 통선문 만든다… 2012년 서해 연결 뱃길 복원
입력 2011-03-23 17:55
정부와 전남도가 4대강 사업이 진행중인 영산강 유역 영암호에 유람선이나 요트가 드나들 수 있는 통선문을 설치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농림수산식품부와의 협의를 거쳐 영암호에 폭 20m, 길이 70m 규모의 통선문 설치 공사가 곧 착수될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당초 이곳에는 바닷물만 드나들 수 있는 배수갑문만 현재 80m에서 410m로 확장하는 내용이 영산강 살리기 사업에 포함됐다.
도는 현재 공사 중인 영암호 배수갑문 확장과 함께 통선문이 2012년까지 완공되면 1000t급 여객선과 500t급 관광유람선, 황포돛배, 요트 등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남해 바다에서 관광유람선을 타고 영암호 통선문을 통해 영암호와 영산호를 잇는 연락수로를 따라 나주영상테마파크가 있는 죽산보를 거쳐 광주 승촌보까지 영산강 물줄기를 타고 올라가면서 영산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머지않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는 영산강 살리기 사업이 통선문과 함께 완료되면 그동안 침체됐던 서남권의 농어촌 관광레저도시와 포뮬러원(F1)국제자동차경주장을 연계한 관광 인프라 구축으로 영산호, 영암호, 금호호 및 남악 신도청 소재지와 영산강 고대 역사 문화권이 어우러져 새로운 지역 발전의 축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4대강 사업 중단을 위한 광주·전남공동 행동’ 등 지역 환경단체는 “20m 통선문이면 5000t급 배도 왕래가 가능한 규모”라며 “정부와 전남도가 4대강 사업을 정당화하기 위해 주민여론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