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목사의 ‘하나님 사랑 나라 사랑’… 블로그 방문객 하루에 1000명 훌쩍
입력 2011-03-23 17:49
74세의 파워블로거 김흔중 목사
고희를 넘긴 목사로서 하루 1000명 이상의 방문자를 보유한 파워블로거가 있다. 시사칼럼니스트로 국가안보와 정신혁명 등을 주제로 꾸준히 칼럼을 써온 김흔중(74) 목사다. 성서지리 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2005년 수원 양문교회에서 은퇴하고 블로그(blog.naver.com/chungpha.do)를 개설해 매주 한 편의 칼럼을 써왔다. 안보적 관점에서 다양한 이슈를 정리한 내용으로 최근 칼럼을 모아 ‘선견적 시국진단’이란 책을 펴냈다.
김 목사는 베트남전 참전용사로 청룡부대 중대장을 지냈고, 1980년대 초 해병대 연평부대장을 지내는 등 군인으로서 생사를 넘나드는 경험을 하면서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책 출간에 대해 그는 “특정 이데올로기를 떠나 국가관을 고취하기 위해 썼다”며 “국가 정체성과 국가 안보를 확립해 평화와 번영이 보장되는 한민족공동체의 자유통일 국가를 염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지난해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을 보면서 마치 자신이 공격당한 것처럼 쓰라림을 느꼈다. 그리고 84년 연평부대장 시절 해군 정훈감과 함께 부대를 방문한 귀순용사 김광현씨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북한군은 연평도를 점령하기 위해 호시탐탐 노린다는 것이었다. 김 목사는 30년이 되어도 변하지 않는 북한의 계략에 아연실색했다고 털어놨다.
사실 김 목사는 33년 전 서해 5도의 군사적 방어 구축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78년 동국대 행정대학원 석사 논문인 ‘국방을 위한 서해 5개 도서에 관한 연구’에서 그는 연평도 군대 증강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책 판매 수익금 일부를 연평도 포격으로 전사한 두 해병대원 추모비 건립에 쓰기로 했다. 일단 최근 열린 출판기념회의 찬조금과 2쇄 판매 인세 전액을 사용하기로 했다.
성서지리와 성지순례 전문가이기도 한 김 목사는 ‘성지순례의 실제’ ‘성서의 역사와 지리’ 등을 펴내기도 했다. 97년 목사 안수를 받고 이스라엘 선교사로 파송돼 1년3개월간 성지 곳곳을 다니며 탐사한 자료를 모았다. 선교사 시절 매일 새벽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셨던 골고다 언덕(비아돌로로사)을 오르며 말씀을 묵상했고 해 뜨기까지 조국을 위해 기도했을 만큼 나라사랑이 많았다.
글·사진=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