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메모-강진] 병영면 하멜 기념관 볼만… 맛깔스런 강진 한정식 ‘군침’

입력 2011-03-23 17:34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서해안고속도로 목포나들목에서 2번 국도로 갈아타고 강진읍내까지 간다. 서울에서 강진까지 고속버스로 5시간. 기차를 타고 광주에서 내리면 강진까지 시외버스가 수시로 다닌다. 1시간20분 소요. 영랑생가에서 사의재∼목리마을∼남포마을∼해창∼백련사∼다산초당∼다산유물전시관에 이르는 ‘정약용 남도유배길’은 약 15㎞.

다산초당에는 아담한 연못과 석가산, 돌 틈에서 솟아나는 약천, 솔방울을 태워 찻물을 끓이던 바위인 다조, 해배를 앞두고 자신의 발자취를 남기기 위해 집 뒤편의 암벽에 손수 쓰고 새겼다는 ‘정석(丁石)’ 등 다산의 손때가 묻은 자취들이 남아있다. 다산유물전시관에는 영정, 가계도, 유물 등이 전시되어 있다.

병영면의 전라병영성 하멜기념관은 우리나라를 서양에 최초로 알린 ‘하멜 보고서’의 저자 헨드릭 하멜을 기리는 전시공간. 제주도에 표류해와 조선에서 13년간 억류생활을 했던 하멜은 7년을 강진 병영에서 살았다. 하멜기념관 옆의 병영마을에는 골목이 크고 길어 ‘한골목’으로 불리는 1.5㎞ 길이의 골목이 있다.

월출산 남쪽 기슭 산비탈에 위치한 월출산 차밭은 ㈜태평양의 설록차 재배 단지인 장원산업의 다원(茶園). 차밭 규모는 10만평으로 바위산인 월출산을 배경으로 삼아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름답다. 대구면의 청자박물관은 청자문화의 역사적 변천 과정을 체계적으로 전시한 공간으로 연중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강진을 대표하는 음식은 한정식(사진)이다. 청정해역의 어패류와 기름진 강진평야의 농산물이 후덕한 전라도 인심과 맛깔스런 손맛에 의해 전국을 대표하는 한정식으로 명성이 높다. 조선 후기에 강진으로 귀양을 온 수라간 상궁에 의해 전해진 궁중음식의 비결이 강진한정식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강진읍내에 한정식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5∼6곳 있다.

강진에는 호텔이나 리조트가 없다. 강진읍내에 모텔과 여관이 몇 곳 있다. 다산초당 아래의 다산촌명가(061-433-5555)는 찻집과 음식점을 겸한 한옥숙박시설로 전 강진군수인 주인과 차를 나누며 다산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박강섭 관광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