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정책 전면 재고' 목소리 높다

입력 2011-03-23 14:25

[미션라이프]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전세계에 방사선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핵 위주의 발전정책을 전면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기환연)는 23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핵 발전은 인간이 교만과 탐욕으로 삼켜버린 ‘현대판 선악과’라고 할 수 있다”며 “정부는 최근 핵 발전을 저탄소 녹색성장의 동력으로 거론하며 빠른 속도로 확대정책을 펴고 있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보듯 핵 발전은 결코 깨끗하지도 안전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기환연은 또 “정부는 기존 21기의 핵발전소 외에 2024년까지 13기를 추가로 건설하고, 거기다 80기나 되는 핵발전소를 수출하려 하고 있다”며 “정부가 앞장서 핵 발전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지금 세워놓은 확대계획은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환연은 “정부가 핵 발전을 포기할 수 있도록 그리스도인들은 에너지를 낭비해온 삶을 회개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등 절제하는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내어야 한다”며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핵 발전이 일상생활에 얼마나 위협적인지 진지하게 성찰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핵 폐기를 위한 미국 기독교 단체 ‘The Two Futures Project’(2FP)의 타일러 위그-스티븐슨 대표도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핵 발전정책을 확대하려면 핵의 안전하고 평화적인 사용을 위한 기술적·외교적 인프라를 새로 구축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며 “하지만 핵에서 위험성을 완전히 제거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게 후쿠시마 원전이 보여주는 교훈”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