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재기 움직임?… 대우 창립 44주년 기념행사 참석
입력 2011-03-22 21:45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22일 대우그룹 창립 44주년 기념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0월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창립 행사에 이어 5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나선 것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런 행보가 김 전 회장의 재기 움직임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대우세계경영연구회 및 대우인회 주최로 열린 대우 창립 44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김 전 회장은 오후 6시25분쯤 행사장에 도착, 측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지난해 창립 기념행사에서 주변의 부축을 받았던 것과는 달리 건강한 모습이었다. 행사 식순에는 김 전 회장의 인사말이 예정돼 있었으나 김 전 회장은 공식 석상에서 발언하지 않고 행사만 지켜봤다. 김 전 회장은 옛 대우합창단의 공연이 끝나자 직접 단상으로 찾아가 단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지금은 해체된 대우그룹 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올해로 창립 2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친목단체 성격으로 유지되던 연구회는 지난해 8월 지식경제부 소속 사단법인으로 등록했다. 연구회는 이날 장병주 현 회장(전 대우 사장)의 재임을 결정하고 대우그룹의 세계경영 재평가 작업을 본격 진행하기로 했다.
연구회는 올해부터 창립기념식(10월)을 따로 하지 않고 대우그룹 창립 기념일에 함께 열기로 했다. 연구회가 대우그룹의 적통을 잇는 대표단체임을 대외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포석이다. 연구회는 2700여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회비를 걷고 기부금도 모으기로 했다.
연구회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은 회원 자격으로 이번 모임에 참석했다”며 “연구회가 나아갈 방향이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의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3월 대우그룹 창립 43주년 기념행사에서는 청년실업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자고 강조하며 사회 공헌을 통한 명예회복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2008년 9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집행유예 기간이 끝났지만 추징금 미납으로 지난해 8·15 특별사면에서는 제외됐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