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동 국세청장, “세제혜택 없자 성실납세 포상 신청 줄어 섭섭… 대기업은 모범납세 명예로 생각해야”
입력 2011-03-22 19:45
이현동 국세청장은 22일 “세제혜택이 없자 대기업의 성실납세 포상 신청이 줄어든 점은 섭섭하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간담회에서 이운형 세아제강 회장으로부터 “모범성실 납세기업에 세무조사를 계속 유예해 달라”는 건의를 받은 뒤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세무조사 주기도 5년에서 4년으로 단축됐는데 유예도 안 하는 것은 기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세청은 성실납세 기업의 경우 세무조사를 일정기간 유예해왔지만 지난 2월부터 매출액 5000억원 이상 대기업에는 사회적 책임이 크다는 이유로 예외 없이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청장은 “대기업은 모범납세를 명예로 생각해야 하는데 세제혜택이 없다고 하니까 성실납세자 포상 신청이 급감했다. 한편으로는 (대기업에) 좀 섭섭하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기업으로부터 모범납세 신청을 받은 뒤 심사를 통해 납세자의 날(3월 3일)에 표창한다.
한편 이 자리에서 기업 관계자들은 국세청에 ‘국세청 해외인력 통한 수출기업 지원’ ‘가업 상속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신용카드 포인트로 국세 납부’ 등을 건의했다. 국세청은 이 중 신용카드에 쌓인 포인트로 국세를 납부토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