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탑산업훈장 받는 인천공항 환경미화원 노귀남씨… 매일 밤샘 근무하면서도 언제나 스마일∼
입력 2011-03-22 19:43
“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축복인데 훈장까지 받게 돼 영광입니다.”
인천국제공항 환경미화원으로 10년째 일하고 있는 노귀남(62·여)씨가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 공적을 인정받아 동탑산업훈장을 받는다.
평범한 가정주부로 남매를 키우던 노씨가 직업전선에 뛰어든 것은 20여년 전. 몸이 아픈 남편을 대신해 가장 역할을 맡으면서부터다.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지금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해 왔다. 노씨의 주 업무는 화장실 청소와 바닥 왁스 칠,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닦기, 무빙워크 이물질 제거 등 지저분한 곳을 청소하는 일이다.
많지 않은 월급에다 매일 오후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 이어지는 밤샘 근무를 하면서도 노씨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 노씨는 지난해 공항 내 ‘화장실 청결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지만 노씨는 결코 남의 물건에 욕심내지 않았다. 인적이 뜸한 야간 시간대에 일하다 보면 고가의 유실물을 발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해 12월 교통센터 지하 1층 주차장에서 수십만원의 현금과 선물이 담긴 여행가방을 발견했다. 욕심날 법도 했지만 노씨는 가방에 적힌 주소로 가방을 택배로 보냈다. 이처럼 노씨가 주인을 찾아 돌려준 유실물은 지금까지 10개가 넘는다. 노씨는 지갑을 잃어버려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학생에게 차비를 주고 버스 승강장까지 안내해주기도 했다. 노씨의 세심한 배려는 인천공항의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 노씨는 “건강이 닿는 한 앞으로도 최소 10년은 더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부는 22일 국무회의를 열고 노씨뿐 아니라 인천국제공항공사 직원 신수정(41·여)씨에게 철탑산업훈장을, 환경미화원 엄애자(54·여)씨와 자원봉사자 김문회(64)씨에게 대통령 표창을 주는 등 인천국제공항 관계자 12명에게 정부 포상을 하기로 의결했다. 정부가 하위직 및 현장근로자 위주로 훈·포장을 수여한 것은 처음이다. 인천국제공항이 세계공항서비스평가에서 6년 연속 1위를 차지하게 된 배경은 이들과 같은 하위직과 현장근로자들이 흘린 땀과 노력으로 가능했다는 판단에서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