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과 통합 추진하는 예장 백석 노문길 총회장 “우리는 한 형제… ‘통 큰 통합’ 보여주겠다”
입력 2011-03-22 19:07
“(교단 통합은) 몸집 불리기 차원이 아닙니다. 현재 한국교회는 갈기갈기 찢겨 있습니다. 장로교단만 해도 100개가 넘는다고 하잖아요. 누군가는 이 길(분열과 반목)에서 과감하게 이탈해야 합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총회와 통합을 추진 중인 예장 백석 노문길(여주 새소망교회 목사·사진) 총회장은 22일 “한국교회가 더 이상 내부 분열상을 이 사회에 보여서는 안 된다”면서 “대신과 백석의 통합 추진을 순수하게 봐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 총회장은 양 교단 내부에 통합 반대 내지 미온적인 목소리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설득과 소통을 통해 모두를 끌어안고 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통합이 되면 가장 민감할 수 있는 현직 부총회장(백석 유중현 목사, 대신 강경원 목사)이 지난 17일 두 교단의 통합추진 기자회견에서 총회장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발언했듯이 교단 임원들의 통합 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혔다. 실제 통합이 이뤄지기까지는 교단 헌법 수정, 회기 문제 등 법적, 정치적 절차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가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분열에 대한 봉합이 아니라 진정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임을 확인하는 ‘통 큰’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양 교단은 1999∼2000년, 2005년 통합을 추진했지만 결국 뒷심 부족으로 좌절을 맛보았다.
노 총회장은 “백석은 교단 명칭 등을 다 내려놓았다”면서 “어떤 권리도 포기하고 사명과 본질에 충실한 섬김이가 될 것”이라며 “희생을 기쁨으로 여길 수 있도록 한국교회 성도들이 기도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