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日지진으로 수출입 타격 국내中企, 경영안정자금 1300억원 지원

입력 2011-03-22 18:58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에 정부가 1300억원의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청은 2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은행권, 국책금융기관 등과 ‘일본 대지진 관련 중소기업 애로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피해업체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고 22일 밝혔다.

수출 및 부품·소재 수입이 중단된 업체들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을 통해 긴급경영안정자금 3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업체당 10억원 이내에서 3.98% 기준금리로 신용 또는 보증·담보대출이 가능하다. 1년 거치 후 2년에 걸쳐 분할 상환하면 된다. 기존에 융자된 정책자금 8708억원은 원금 상환을 5∼8년에서 최대 1년6개월간 연장하기로 했다.

한편 지진 여파로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국내 면세점 매출이 최대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산 수산물 수입도 20%가량 줄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소매기업 상위 15개사를 조사한 결과 면세점(3곳)의 매출이 지진 후 1주일간 10∼3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일본 관광객 감소뿐 아니라 한국을 방문하려던 중화권, 동남아 관광객들이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면세점 전체 매출의 30∼60%를 차지하는 외국인 관광객 중 일본인은 30∼70%인데 지진 발생 이후 일본인의 일일 방문객 수가 10∼20% 줄었다.

일본산 식품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수입액도 크게 줄었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4∼18일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액은 하루 평균 277만6000여 달러로 대지진 발생 전 평일 평균 수입액(340만8000여 달러)에 비해 20% 가까이 감소했다. 휴일인 20일에는 하루 수입액이 10만 달러도 안 됐다. 특히 생태는 대지진 이전에 하루 평균 70t씩 들어오다가 지난주는 절반 이하로 줄었다.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일본산 생태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홈플러스도 일본산 생태와 고등어 판매를 중단했다.

이용웅 선임기자, 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