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군 리비아 공격] 사망설 카미스는… 최정예 민병대 이끄는 카다피 7男
입력 2011-03-22 18:51
사망설이 제기된 카미스(27)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7번째 막내아들로 알려져 있다.
영국 일간지 더선 등에 따르면 카미스는 지난 19일 리비아의 한 조종사가 제트기를 몰고 카다피의 요새인 트리폴리 바브 알아지지아로 돌진하는 사고로 화상을 입어 급히 병원 치료를 받던 중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아랍권 언론들도 22일 카미스 사망 가능성을 잇따라 보도했다.
카미스는 리비아 군부의 엘리트로 정권을 지탱하는 핵심 역할을 해 왔다. 위키리크스는 그를 리비아 군 안에서 존경받는 사령관이자 카다피 정권의 수호자로 묘사했다. 카미스가 이끄는 민병대 제32여단은 리비아 최고 정예 병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카미스는 반정부 시위 초기부터 유혈진압에 앞장섰다. 반정부 세력의 근거지인 제2의 도시 벵가지 진압을 주도하며 정권 수호에 큰 역할을 했다. 그는 후계 경쟁에서 카다피의 둘째 아들 사이프 알이슬람(39)과 넷째 무아타심(35) 등에 비해 한 발 뒤처져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최근 꾸준히 자국 내 영향력을 확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카미스는 트리폴리의 군사학교를 졸업하고, 러시아 프룬제 군사학교에서 특수군사훈련을 받았다. 프룬제 군사학교는 북한이 1960∼70년대에 대거 군 엘리트들을 유학 보낸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리비아 정부는 “카다피 관저 공습으로 인명 피해는 없었다”며 최근 불거진 카미스 사망설을 공식 부인했다. 한편 지난 8일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던 카다피는 20일 국영TV를 통해 결사항전을 다짐하는 전화연설을 한 뒤 자취를 감춘 상태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