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군 리비아 공격] 혼선 여전한 軍작전목표·지휘체계… 佛주도 연합군 균열 오나
입력 2011-03-22 18:46
다국적군의 리비아 공습이 사흘째 계속됐지만 군사작전의 목표와 지휘체계를 둘러싼 이견이 뚜렷해지면서 혼선이 일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1일(현지시간) 비공식 회의를 가진 데 이어 24일 공식 회의를 열어 리비아 사태에 관한 반기문 사무총장의 보고를 듣기로 했다. 리비아 정부의 무사 쿠사 외무장관이 요청한 긴급회의는 아니지만 지난 17일 채택된 안보리 결의 1973호에 일주일 이내 결의 이행을 보고받도록 돼 있는 만큼 반 총장의 브리핑을 듣고 관련 안건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쿠사 외무장관은 안보리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안보리가 팔레스타인 체첸 카슈미르 등에는 군사개입을 결정하지 않으면서 리비아에 군사개입을 결의한 것은 이중 잣대”라며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회의에서는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한 결의 1973호 표결 당시 기권한 중국과 러시아 등이 다국적군의 공습이 과도하다는 의견을 표시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반면 다국적군 참가국들은 리비아 공습이 민간인 학살을 막았다는 입장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군사작전은 벵가지에서의 ‘피의 학살’을 중단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영국, 미국 등 다국적군 참가국들이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혼선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다국적군의 지휘권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이양하는 데 부정적인 프랑스가 지난 19일 미국과 영국에 알리지도 않고 첫 공격을 강행해 다국적군 내 균열이 심각하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보도했다. 프랑스는 지휘권을 나토로 이양할 경우 아랍 국가들의 반대로 작전 수행이 원활치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다피 제거’라는 전략적 목표를 놓고도 상반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리엄 폭스 영국 국방장관은 “카다피는 합법적인 공격 목표”라고 했다. 하지만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카다피 제거는) 리비아 국민들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고 재확인했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