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장 이순우씨 내정… 광주 송기진·경남 박영빈 은행장 후보 낙점
입력 2011-03-22 18:42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은행장에 이순우(61) 수석부행장을 내정하는 등 3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선을 마무리했다. 큰 변화보다는 안정과 통합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우리금융은 10년이 되도록 성취하지 못한 최대 과제인 ‘민영화’ 추진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시장 선점을 위한 영업력 강화에 자원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 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22일 우리은행장 후보자로 이 수석부행장을, 광주은행장과 경남은행장 후보로는 각각 송기진 현 행장과 박영빈 현 행장 직무대행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조직의 안정과 통합을 꾀하면서 민영화 작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최근 연임에 성공한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이 그동안 우리은행장의 적임자로 파트너십을 강조해온 이유도 민영화 등의 중점 과제를 호흡을 맞춰가며 추진하기 위해서였다.
이 내정자는 내정 직후 “그룹 맏형으로서 (민영화에 대해) 지주사에서 큰 방향을 정해주면 입안 초기 단계부터 최전방에 서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강만수 산업은행장 취임 직후 제기되고 있는 메가뱅크(초대형 은행)화에 대해서는 “그 중심에서 우리은행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는 지난 15일 연임 직후 이 회장이 “정부 안에 따라 우리금융 고객과 투자자, 직원들이 힘을 모아 민영화를 위해 정부안을 충분히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한 의지와 상통한다.
이 수석부행장 내정은 은행의 영업력을 조속히 회복시키겠다는 의지도 담겼다는 평가다. 이 내정자는 지난 2002년부터 임원을 지낸 데다 옛 상업은행과 우리은행에서 35년간 몸담고 있었기 때문에 내부 사정에 밝아 잡음 없이 후속 인사를 마무리한 뒤 이를 영업력 강화로 연결지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경남은행은 23일, 우리은행과 광주은행은 24일 주주총회를 열어 차기 행장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순우 우리은행장 내정자 △대구고, 성균관대 법학 △상업은행 입행(1977년) △우리은행 개인고객본부장, 집행본부장, 수석부행장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